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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기출분석

내신 시험에 모의고사 지문이 나오는 이유 — 이걸 알면 공부 순서가 바뀝니다

by 민선T 2026. 8. 30.

고1 학생들이 첫 내신을 준비할 때 꼭 한 번씩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선생님, 내신 시험인데 왜 모의고사를 풀어요?"

시험 범위 공지를 처음 본 학부모님들도 비슷하게 놀라십니다. 교과서 몇 과, 부교재 몇 쪽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그 옆에 '3월 모의고사', '6월 모의고사'가 버젓이 적혀 있으니까요. 중학교 때는 없던 일입니다.

 



왜 학교는 모의고사를 시험 범위에 넣을까

이유는 단순합니다. 고등학교 영어 내신의 최종 목적지가 수능이기 때문입니다. 교과서만으로는 수능형 문제를 만들기에 지문이 부족하고, 모의고사 지문은 이미 평가원과 교육청이 검증한 좋은 재료입니다. 학교 입장에서는 이만한 출제 소스가 없습니다.

그리고 변별의 문제가 있습니다. 교과서 본문만 내면 통째로 외운 학생과 이해한 학생이 구분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교는 지문을 그대로 내지 않고 바꿔서 냅니다.

어떻게 바뀌어서 나오나

시험지를 분석해 보면 변형 방식은 크게 세 갈래입니다.

첫째, 어법 변형. 멀쩡한 문장의 동사나 대명사를 틀리게 바꿔 놓고 찾게 합니다. 지문 내용을 아는 것과 별개로, 문장 구조를 볼 줄 알아야 풀립니다.

둘째, 유형 변형. 원래 주제 찾기였던 지문이 빈칸 문제로, 밑줄 문제였던 지문이 순서 배열로 바뀌어 나옵니다. 지문은 같은데 묻는 방식이 다르니, 답을 외워 간 학생은 그대로 무너집니다.

셋째, 선지 변형. 요즘 가장 뚜렷한 흐름입니다. 본문 표현을 그대로 쓰지 않고 같은 의미를 다른 말로 바꾼 선지, 이른바 패러프레이즈입니다. 이번 부광여고 기말고사에서도 다수 문항이 이 방식으로 출제됐습니다. '본 적 있는 문장'을 찾는 공부가 통하지 않게 된 겁니다.

그래서 공부 순서가 바뀝니다

이 구조를 이해하면 두 가지가 달라집니다.

하나, 모의고사 복습이 곧 내신 공부입니다. 3월 모의고사를 보고 나서 채점만 하고 덮은 학생과, 지문을 분석해 둔 학생은 기말 준비 기간에 출발선이 다릅니다. 많은 학생이 내신 따로 모의고사 따로 공부하면서 같은 지문에 시간을 두 번 쓰는데, 구조를 알면 한 번으로 끝납니다.

둘, 시험 범위 공지가 나오면 모의고사 지문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교과서는 수업 시간에 어차피 다루지만, 모의고사 지문은 스스로 챙기지 않으면 시험 전날까지 방치되기 쉽습니다. 그런데 변별 문항, 그러니까 등급을 가르는 문제는 그쪽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의고사 지문, 어느 수준까지 봐야 할까

그렇다면 모의고사 지문을 어느 수준까지 봐야 할까요. 정답만 확인하는 건 복습이 아닙니다. 최소한 네 가지는 짚고 넘어가야 내신 변형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첫째, 글의 주제. 유형이 빈칸으로 바뀌든 순서로 바뀌든, 주제를 잡고 있으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둘째, 문장 구조. 어법 변형은 결국 주어와 동사, 수식 관계를 볼 줄 아느냐를 묻습니다. 긴 문장의 뼈대를 표시해 두세요.

셋째, 논리 신호어. however, therefore, rather 같은 연결어가 순서와 삽입 문제의 결정적 단서입니다. 지문에 표시해 두는 것만으로 대응력이 달라집니다.

넷째, 바꿔 표현할 수 있는 핵심 문장. 선지는 본문 표현을 그대로 쓰지 않습니다. 중요한 문장은 "이걸 다른 말로 하면?"까지 연습해 두어야 패러프레이즈 선지에 걸리지 않습니다.

이 네 가지를 짚으면서 지문을 보면, 한 지문이 여러 유형의 문제로 바뀌어 나와도 대응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서는 실제 시험지를 놓고 이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어느 학교가 어떤 방식으로 변형하는지, 그 학교 시험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그 첫 사례로 이번 부광여고 1학년 기말고사를 따로 분석해 두었습니다. 중간고사와 완전히 다른 시험이 나왔는데, 함께 보시면 위에서 말한 세 가지 변형이 실제 시험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