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1학기 · 부광여자고등학교 1학년 ·
공통영어1(선택형 26문항) 중간고사(4/29) vs 기말고사(7/3) 비교 분석
이번 부광여고 1학년 영어 기말고사,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시험을 본 학생들의 이야기를 종합할 때
학교 평균은 중간고사보다 눈에 띄게 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들도 "이번엔 중간보다 쉬웠다"고 입을 모았고요.
그런데 여기서 끝나면 안 됩니다. 다들 잘 본 시험일수록
실수 하나의 무게가 커지고, 한두 문항이 등급을 가르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무엇이 달라졌는지,
평균이 왜 올랐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상위권과 중상위권을 가른 문항은
무엇이었는지를 정리했습니다.

한눈에 보는 중간 vs 기말
구분 중간고사 (4/29) 기말고사 (7/3)
| 문항 구성 | 선택형 26문항 · 7면 | 선택형 26문항 · 6면 |
| 배점 범위 | 3.5 ~ 4.2점 | 3.5 ~ 4.2점 |
| 빈칸 추론 | 2문항 | 3문항 |
| 내용 일치·불일치 | 1문항 | 3문항 |
| 함축 의미 추론 | 2문항 | 1문항 |
| 문장 삽입 | 2문항 | 1문항 |
| 무관한 문장 찾기 | 없음 | 1문항 (신규) |
| 신유형 | 없음 | '답 없는 질문' 고르기 (신규) |
| 어법 | 4문항 (네모형 최고 배점) | 4문항 (네모형 최고 배점) |
표를 보면 유형 구성이 꽤 달라졌습니다.
빈칸이 하나 늘고 무관한 문장·신유형이 새로 들어온 반면,
정답 근거를 잡기 까다로운 함축 의미와 문장 삽입은
각각 하나씩 줄었습니다. 정리하면 수능형 유형은 다양해졌지만,
고난도 추론 문항의 비중 자체가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점이 뒤에서 설명할 "체감 난도는 낮았다"와 그대로 이어집니다.
평균이 오른 이유 3가지
첫째, 읽어야 할 지문 총량이 줄었습니다.
문항 수는 26개로 같지만 시험지가 7면에서 6면으로 줄었습니다.
읽을 양이 줄면 시간 압박이 덜하고,
시간 여유는 곧 체감 난도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둘째, 늘어난 유형이 중위권에 유리했습니다.
새로 늘어난 내용 일치·불일치처럼 정답 근거가
지문에 분명히 있는 유형은 시간만 확보되면
확실히 맞힐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정답 근거를 잡기 까다로운
함축 의미와 문장 삽입은 줄었습니다.
득점하기 쉬운 쪽으로 구성이 바뀐 셈입니다.
셋째, 고1 첫 시험의 적응 효과입니다.
1학기 중간고사는 고등 내신 첫 경험이라
시간 배분에 실패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기말에서는 이 학생들이
시험에 적응하며 점수를 회복합니다.
평균 상승이 온전히 "시험이 쉬워서"만은 아닌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등급을 가른 문항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평균이 올랐다고 해서 1등급 커트라인도 반드시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점수 분포에 따라 평균은 올라도 상위권 컷은
비슷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처럼 전체적으로 득점이 쉬워진
시험에서는 상위권 점수대도 촘촘하게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만큼 실수 하나가 등급에 미치는 영향이 커집니다.
그렇다면 어떤 문항이 상위권과 중상위권을 갈랐을까요.
6번 (낱말 쓰임, 3.8점)
'문맥상 쓰임이 적절하지 않은 낱말'을 고르는 문항으로,
정답은 ① flexible이었습니다. 해당 자리에는 flexible이 아니라
fixed가 들어가야 문장의 논리가 맞습니다.
이 문항은 어휘를 몰라서 틀리는 문제가 아닙니다.
문장의 논리 방향을 놓쳐서 틀리는 문항입니다.
밑줄이 있는 문장을 원문대로 읽으면 이렇게 됩니다.
"입맛이 평생 유연하게(flexible) 남는다는 것은 misconception(오해)이다."
그런데 글 전체의 논지는
'입맛이 나이가 들수록 고정된다는 통념은 오해'라는 것입니다.
즉 글이 전달하려는 올바른 의미에 맞추려면,
밑줄 자리에는 flexible이 아니라 fixed(고정된)가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remain flexible"이라는 표현 자체가
글의 큰 주제인 '입맛은 나이가 들어서도 변화할 수 있다'와
같은 방향으로 보이다 보니,
이 문장이 통념을 설명하고 있는 자리라는 사실을 놓친 학생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제 학생들 가운데 오답률이 가장 높았던 문항이
바로 이 6번이었습니다.
더 아쉬운 점은, 같은 지문 안에 정답 단서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Contrary to the common belief that food habits become fixed as we age…"
끝까지 읽고 6번으로 돌아와 대조만 했어도
잡을 수 있는 문항이었습니다.
23번 (어법 네모형, 4.2점 · 최고 배점)
that/those, how/what, hope/hoping
— 세 가지 어법 포인트를 한 문항에 압축했습니다.
각각 판단해야 하는 지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that / those : 앞에서 받는 명사가 단수인지 복수인지, 수 일치를 봐야 합니다.
- how / what : 뒤 문장이 완전한지 불완전한지에 따라 갈립니다.
- hope / hoping : 주절과의 관계를 따져 분사구문으로 써야 하는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세 가지를 동시에 판단해야 해서,
문장 구조 분석이 안 된 학생은
두 개를 맞혀도 나머지 하나에서 무너지는 구조였습니다.
그 밖의 변별 문항
- 9번 (신유형, 4.1점) : 지문 내용과 일치하는 답을 찾는 방식이 아니라,
지문만으로는 답할 수 없는 질문을 골라야 하는
문항이었습니다.
익숙한 내용 일치 유형과 판단 방향이 정반대라
많은 학생이 당황했습니다. - 4번 (함축 의미, 4.1점) : 비유적 표현을 글 전체의 논지와 연결해야
풀 수 있는 문항이었습니다. - 16번 (빈칸 추론, 4.0점) : 긴 지문에 흩어진 정보를 종합해
추상적인 핵심 개념을 재구성해야 하는
문항이었습니다.
다음 시험,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이번 시험이 주는 교훈은 분명합니다.
쉬운 시험에서는 '어려운 문항을 푸는 힘'보다 '틀리지 말아야 할 문항을 틀리지 않는 힘'이 등급을 만듭니다.
그 힘을 만드는 훈련은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인 습관에서 나옵니다.
집에서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두 가지를 권합니다.
하나, 대조 신호어에 표시하며 읽기.
지문을 읽을 때 misconception, contrary to, far from, however 같은
대조 신호어에 동그라미를 치고, 그 앞뒤 문장의 방향이 같은지 반대인지를
한글로 짧게 표시하는 훈련입니다. 6번이 정확히 이 지점을 물었습니다.
둘, 어법은 '왜 틀렸는지'까지 문장으로 설명하기.
어법 문제는 정답만 확인하고 넘어가면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주어·동사·수식어를 표시한 뒤, 오답 선지가 왜 틀렸는지를
한 문장으로 설명해 보게 하세요.
23번 같은 네모형은 이 훈련이 쌓여야 잡힙니다.
이 두 습관이 쌓이면 변형된 선지(패러프레이즈)에도
덜 흔들리고, 쉬운 시험에서 불필요한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번 기말 빈칸 추론 3문항을 유형별로 자세히 뜯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