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기말고사가 끝나면 학생들은 성적표를 들고 학원에 옵니다.
"생각보다 잘 나왔어요."라며 웃는 학생도 있고,
"중학교 때랑 너무 달라요."라며 당황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점수부터 보지 않습니다.
내신과 6월 모의고사 성적의 간격부터 확인합니다. 이 간격이
여름방학 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가장 정확하게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내신은 괜찮은데 모의고사가 낮은 경우
이 학생들은 대부분 시험 기간에는 정말 열심히 공부합니다.
교과서와 부교재를 반복해서 읽고,
시험 범위 단어도 꼼꼼히 외웁니다.
그래서 내신은 어느 정도 나옵니다.
하지만 처음 보는 지문 앞에서는 쉽게 흔들립니다. 익숙한 지문을
암기하는 힘은 있지만, 새로운 글을 읽는 힘이 부족한 경우입니다.
고2, 고3으로 갈수록 범위는 넓어지고 암기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워집니다.
이 학생들의 방학 목표는 단순합니다.
모의고사 지문을 하루 3개씩 읽으세요.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채점보다 해석을 확인하는
시간이 더 중요합니다. 특히 틀린 문제보다 맞았지만
정확히 해석하지 못한 문장을 표시해 두세요. 그 문장들이 결국
다음 시험에서 실수가 되는 부분입니다.
모의고사는 나오는데 내신이 낮은 경우
반대로 글은 잘 읽는데 내신 성적이 아쉬운 학생도 있습니다.
이 학생들은 독해력은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내신은
독해력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교과서 본문과 부교재에서
문장을 바꾸고, 어법을 변형하고, 서술형으로 다시 묻습니다.
읽는 것과 시험용으로 기억하는 것은 전혀 다른 훈련입니다.
이 경우에는 2학기 시험 범위를 방학에 먼저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학교에서 사용할 교과서와 부교재가 정해졌다면
하루 한 지문씩만 읽어도 충분합니다. 처음에는 전체 내용을 이해하고,
두 번째는 문장 구조를 확인하고, 세 번째는 우리말만 보고 영작하거나
핵심 문장을 복원해 보세요.
방학에 한 번이라도 끝까지 읽어 본 학생과
개학 후 처음 시작하는 학생은 2학기 내신 준비 속도부터 달라집니다.
내신도, 모의고사도 모두 낮은 경우
이 경우에는 새로운 문제집을 찾기보다
기초를 다시 세우는 것이 먼저입니다.
학부모님들께서는
"독해를 더 시켜야 하나요?",
"인강을 늘려야 하나요?" 라고 많이 물어보십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기초 공사가 되지 않은 집 위에 벽돌을 계속 올리는 것과 같습니다.
겉으로는 공부를 많이 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무너지게 됩니다.
방학 한 달 동안은 욕심내지 마세요.
* 하루 30개 단어 암기
* 주말에는 그 주에 외운 단어 전부 복습
* 하루 5문장씩 문장 구조 분석
* 하루 1지문 정독
이 정도만 꾸준히 해도 개학 후 체감이 달라집니다.
남들처럼 문제집 진도를 많이 나가는 것보다,
늦어진 출발점을 정확하게 메우는 것이 훨씬 빠른 길입니다.
세 유형 모두에게 공통으로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고1 여름방학은 영어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마지막 방학에 가깝습니다.
고2가 되면 수학과 선택과목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영어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그래서 고1 여름에 영어를 안정권으로 올려놓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은 고2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달라집니다.
성적표는 지난 한 학기의 결과입니다. 하지만 저는
성적표를 결과가 아니라 안내서라고 생각합니다.
내신과 모의고사의 간격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읽을 수 있다면,
이번 여름방학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점수에 너무 오래 머물기보다,
우리 아이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부터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다음 글은 예비 고1, 지금의 중3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중학교에서는 90점을 받던 학생이
왜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60점대로 떨어지는지,
그 차이는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그리고 여름방학 동안 무엇을 준비해야 그 격차를 줄일 수 있는지
실제 시험과 사례를 바탕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공부법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기말고사 끝났다고 영어 손 놓으면, 9월에 등급이 말해줍니다 (0) | 2026.07.05 |
|---|